"잘싸웠다"…차분한 휴일 보내며 복귀 준비
27일 새벽 우루과이와 가진 우리나라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 경기가 석패로 끝나자 전국에서 목청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시민들은 '잘 싸웠다'며 선수단을 다독였다.
시민들은 '졌지만 칭찬받을 경기였다',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다가올 2014년을 기약했다.
이른 새벽 빗속에서도 12번째 선수로 함께 뛰면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했던 시민들은 또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휴일을 보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하고 있다.
한국전을 모두 챙겨봤다는 한서희(15)양은 "내일부터 기말고사인데 축구 보느라공부를 못했다"며 "이겼으면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텐데 져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서울광장 인근 한 편의점 관계자는 "어제 근무자들은 오늘 새벽까지 정신없이 일을 하다 아침에 퇴근했고, 지원을 나왔던 직원들도 다 철수했다"며 "오늘은 매장 밖에 내놓았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가 끝난만큼 그동안 축제 열기에 묻혔던 사회 현안들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회사원 이상렬(30)씨는 "한 달 내내 회사에서는 온통 축구 이야기였다"며 "천안함 사태나 스폰서 검사, 4대강 문제 등 우리 사회에서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고 말했다.
탁씨는 "많은 사람이 느꼈겠지만, 개인적으로 다음 월드컵이나 경기에서는 꼭 통일된 한국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던 정대세 선수나 차두리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