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에는 로펌별로 로스쿨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처음 실시된다. 로스쿨 재학생들을 실제 업무에 투입한 뒤 지식과 인성 등을 살펴보고 채용할 때 참고자료로 삼겠다는 것. 2009년 도입된 로스쿨의 첫 졸업생은 2012년 배출되지만 로펌들의 우수인재 영입 경쟁은 벌써부터 뜨겁다. 법무법인 광장은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 영입하겠다고 연세대 로스쿨 재학생 2명과 이미 협의를 한 상태다. 이들은 영어 실력이 뛰어난 변리사 출신, 영어와 독일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인재들이다.
로펌들은 2012년에 대비해 자신들이 채용하려는 인재상을 구축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구체적인 채용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김앤장은 당장 법률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 잠재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꼽았다. 김앤장 관계자는 “체계적인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만큼 채용할 때 잠재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친화력과 인화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진취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감이 있고 치밀한 계획과 강인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려는 사람이 우선 채용 대상이다. 세종은 인간애와 열정, 창조성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고 밝혔다. 성적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고려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심과 소통능력도 함께 평가할 방침이다. 단순한 법률지식의 적용에 머물지 않고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