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문… 금융… 지적재산권… 분쟁해결… 형사사건…
1973년 12월 서울대 법대 동기생인 김영무 장수길 변호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한 작은 사무실에서 자신들의 성(姓)을 따 시작한 김앤장은 현재 국내 변호사 366명을 비롯해 해외 변호사(100명)와 변리사(120명), 회계사(150명) 등 법률 전문가만 736명이 포진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로펌으로 성장했다.
양적인 규모뿐만이 아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09년 기업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실적에서 김앤장은 자문 건수로 1위, 거래 금액으로는 8위(146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M&A 자문 실적도 5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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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은 그동안 ‘1등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왔다. 국내외 대형 클라이언트들이 ‘1등 로펌에 맡겨서 안 되면 다른 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김앤장을 선택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앤장은 지금 당장 영·미계 대형 로펌이 국내에 진출한다 해도 실력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최고의 인력이 축적돼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제대한 사법연수원 35기 군 법무관 가운데 성적 상위 톱10 중 6명이 김앤장행을 선택하는 등 김앤장에는 매년 사법연수원의 최상위권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4, 5년가량 근무한 뒤 희망에 따라 미국 하버드나 예일 등 로스쿨 연수를 거쳐 현지 로펌에서 실력을 쌓고 글로벌 인재가 돼 돌아온다.
김앤장은 ‘영·미계 로펌의 한국식 모델’을 정착시켜 다양한 전문 변호사들이 팀별로 협업과 분업을 펼친다. 이 때문에 어떠한 사건을 맡겨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을 갖게 됐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이제 국내 로펌들과의 출혈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외국 로펌과 사안별로 경쟁 또는 협력을 해 나가면서 아시아 최고의 맨파워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