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화정평화재단 국제심포지엄대담: 존 틸럴리 前한미연합사령관 - 김재창 前부사령관
24일 6·25전쟁 6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과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좌담을 했다.한미안보연구회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두 예비역 4성 장군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연기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신치영 특파원
한미안보연구회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은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 뒤 “천안함 사태와 같은 군사도발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틸럴리 前사령관
한국 전투능력 의심 않지만
전작권 전환 시간표대로
기계적 적용엔 심각한 의문
김재창 前부사령관
北, 갈수록 극단적 행동
제2의 천안함 도발 없게
확실한 재발방지 조치를
▽김재창=북한의 행동은 점차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합리한 정책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다. 60년 전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서 한반도의 복잡다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혜를 발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존 틸럴리=이번 학술회의는 6·25전쟁의 원인과 성격 규명을 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들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됐다. 또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양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면 한미연합사령부도 해체될 운명인데….
▽김=한미연합사령부의 구조는 수많은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면서 만들어진 가장 이상적인 한반도 안보를 위한 협력구조다. 다행히 한미 양국 정부에서 이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25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틸럴리=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동북아의 안정에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에 가보면 우리가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어떤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김=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 한반도의 분단,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수난의 연속이었고 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 이후에도 한반도는 항구적인 평화를 이뤄내지 못했고 여전히 분단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항구적인 평화체제 논의는 언제 가능해질 수 있는가.
▽김=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다시는 군사적인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비슷한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틸럴리=북한의 도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당장의 묘책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우월한 군사력과 준비태세 그리고 억지력이라고 생각한다.
김재창
△1940년생 △육사 18기(1962년 소위 임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1992∼1994년) △예비역 육군 대장(1994년 예편) △국방개혁추진위원장(1999∼2001년)
존 틸럴리
△1941년생 △학군장교(ROTC·1963년) △베트남전, 걸프전 참전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1996∼1999년) △예비역 육군 대장(2000년 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