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번 극적인 결승골… 조 1위 16강잉글랜드도 슬로베니아 잡고 합류
미국이 종료 직전 ‘인저리 타임의 기적’을 쓰며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24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에 랜던 도너번(LA 갤럭시)이 결승골을 터뜨려 알제리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미국은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미국은 알제리를 상대로 90분 내내 슈팅 22개를 퍼부으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끈질기게 열리지 않던 골문을 종료 직전 문을 열어냈다. 클린트 뎀프시의 슈팅이 알제리의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에게 막혀 튕겨나온 뒤 도너번이 순식간에 쇄도하며 차넣은 것. 0-0으로 끝났더라면 탈락해야 했던 미국이 기적처럼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간 같은 C조의 잉글랜드는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저메인 디포(토트넘)의 선제 결승골로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1-1), 2차전에선 알제리(0-0)와 비기며 2무에 그쳤던 잉글랜드는 이로써 승점 5점으로 미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C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슬로베니아는 이 경기에 지면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C조 3위로 탈락했다. 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만 해도 미국과 알제리가 무승부 상황이라 슬로베니아는 진출하는 걸로 생각했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미국의 골 소식에 좌절하고 말았다.
이날 이기지 않으면 무조건 탈락하는 상황의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거세게 공격을 퍼부었다. 1, 2차전에 나선 에밀 헤스키(애스턴 빌라)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디포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전반 23분 디포는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가 오른쪽 깊숙이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잉글랜드를 16강으로 이끈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슬로베니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이어가던 슬로베니아는 후반 23분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 즐라트코 데디치(보훔), 발테르 비르사(오세르)가 위험지역에서 연속해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몸을 날린 잉글랜드 수비진에 막히고 말았다.
아르헨, 그리스 2-0 격파
B조에서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3연승을 내달리며 조 1위로 한국과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3일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터진 마르틴 데미첼리스와 마르틴 팔레르모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28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A조 2위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