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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섹션 피플]푸르덴셜증권 인수한 한화증권 이용호사장

입력 | 2010-06-24 03:00:00

“자산관리 강화… 5년내 5위 금융투자사 도약”




사진 제공 한화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를 발판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5년 뒤에는 업계 5위의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56·사진)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한쪽이 인수한다기보다는 양 사가 통합한다는 개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합병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화증권은 최근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에 대한 인수대금 3400억 원을 미국 푸르덴셜금융에 지급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인수를 통해 그동안 지점이 없었던 강원과 제주지역을 포함해 전국에 133개 지점을 갖게 돼 대형사 수준의 지점망을 확보했다”며 “한화증권이 가진 주식 위탁영업 분야의 역량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강점인 고객 자산관리 역량을 모아 치열한 경쟁 상황에 대응할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외형을 단순 합산하면 지점 수는 업계 3위, 연간 펀드 판매수익(648억 원)은 업계 5위에 해당한다.

한화증권은 종합자산관리 사업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향후 주식위탁을 포함한 자산관리 브랜드, 상품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대한생명 등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중국,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에서의 해외사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는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되 최대한 잡음 없이 처리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 사장은 “양 사의 사업부문이 거의 겹치지 않아 기본적으로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생각은 없다”며 “통합은 양 사의 기업문화와 임금구조 등의 차이를 고려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이후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 부문은 조기 통합하고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주변에 증권사에 취직하려는 동생이나 후배가 있다면 어느 증권사를 추천하겠냐”고 질문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진짜 비전을 자연스레 드러냈다. 그는 “외형적인 순위나 규모보다는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회사, 젊은이들이 가고 싶은 직장, 직원이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경영철학”이라며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들도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과 함께 호흡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