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저금리로 빠르게 시장장악금리상승땐 ‘잔액기준’이 유리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시중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주택마련 자금 등 목돈 대출 계획을 세웠다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금리 넉 달 새 0.99%P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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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픽스 연동 대출이 급증한 것은 코픽스 기준금리가 계속 낮아진 데다 CD 연동 대출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하는 등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코픽스 금리는 직전 한 달간 은행 조달금리를 가중 평균한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가 2.89%, 은행 수신잔액 전체 금리를 가중 평균한 ‘잔액 기준’ 금리가 3.95%다. 넉 달 새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무려 0.99%포인트 떨어졌다.
○ ‘신규’ ‘잔액’ 조달금리 적용 기간 달라
이에 따라 은행이 가산금리를 더해 실제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6개월 변동형)이 3.64∼5.04%로 3월 초보다 0.80%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3.49∼4.91%) 농협(3.52∼5.0%) 외환은행(3.62∼4.96%)도 최저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최저 금리가 대부분 4%대로 신규 취급액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3.45∼5.67%로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보다 낮다.
지금은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잔액 기준 금리보다 유리하지만 앞으로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을 감안하면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는 게 안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은 CD 연동 대출보다는 변동주기가 길지만 한 달간의 조달금리만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단기간 내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지만 오랜 기간의 조달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급변해도 금리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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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CD 연동 대출상품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지만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CD 연동 대출금리는 4.20∼5.50%로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보다 0.5∼0.6%포인트 높다. 이 차이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따라서 기존 CD 연동 대출자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코픽스 상품 출시 후 6개월 동안 기존 대출자가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1%포인트 수준의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은 대출자라면 코픽스보다 유리한 조건이 많아 갈아탈 필요가 없다. 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되면서 과거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