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는 오직 처음과 끝을 구비하고 있고 어린 제자들은 그러한 경지에 있지 않거늘, 만일 어린 제자들에게 점진적인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자들을 속이는 일이 된다고 했다. 有始有卒은 처음도 있고 끝도 있어서 처음과 끝이 하나로 관통되어 있다는 말이니, 처음은 根本(근본), 끝은 枝末(지말)을 가리킨다. 惟는 唯와 통용한다.
북송의 程이(정이)는 성인의 도에는 精(정)과 粗(추, 조)의 구별이 없다고 했다. 精은 형이학의 이치, 粗는 형이하의 공부를 말한다. 정이는, 물 뿌리고 마당 쓸고 어른의 말에 응하고 손님을 대하는 작은 일로부터 義理를 정밀하게 연구하여 깊고 높은 경지에 들어가는 일에 이르기까지, 본래 하나의 이치로 관통되어 있다고 보았다. 下學而上達(하학이상달)이 이것이다. 성인은 평소 精과 粗, 大와 小를 막론하고 모든 일에서 미진한 점이 없고, 굳이 생각을 하지 않고 억지로 힘을 쓰지 않는 가운데(不思不勉) 천도의 실상과 순수하게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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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