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 송홍석 (한국) 7단 ● 온드레이 실트 (체코) 7단8라운드 3보(73∼94) 덤 6집 반 각 3시간
백이 우상 패를 따내지 않고 백 ○로 둔 것은 왜일까. 흑이 팻감을 쓰지 않고 76의 곳으로 둬 좌변 백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흑으로선 좌변을 잡으면 우상 패를 져도 남는 장사다.
백 78까지 좌변이 살아갔다. 흑은 여기서 미적거리다가는 우상 패싸움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흑 79로 패를 해소했다. 백은 대신 88까지 좌상을 두툼하게 부풀렸다. 송홍석 7단은 정밀하게 형세를 살펴본다. 우상에서 패가 난 것은 흑의 실수였지만 형세는 만만찮다. 우상 흑의 잠재력이 백이 여기저기 벌어놓은 실리를 감당하고도 남는다.
그동안 유럽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는 확실히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았지만 지금까지 흑의 진행은 거의 완벽했다. 송 7단은 다시 긴장의 끈을 조였다. 설렁설렁 두다간 망신을 당하는 건 물론 다 잡은 우승컵이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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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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