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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회서 표결을…靑-내각 젊게 바꾸겠다”

입력 | 2010-06-15 03:00:00

李대통령 대국민연설

① 세종시 더는 방치 못해깵 국회 결정 존중
② 4대강 지자체 의견 수렴해가며 계속추진
③ 인적 쇄신 지방선거 민심 수용 靑-내각 개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해 “국론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 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관련 법안(세종시 수정안)은 이미 3월에 제출되어 있으므로 국회가 이번 (6월 임시국회) 회기에 표결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6·2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가진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종전에는 먼저 한나라당의 당론을 결정하고 국회 표결을 추진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당론에 대한 구속 없이 자유투표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291명)이 전원 출석한다고 가정할 때 과반수인 14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수석은 “세종시 출구전략이나 포기로 이해하면 곤란하다”고 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168석을 가진 한나라당 내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50여 명)들이 수정안에 반대하고 있어 부결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 종결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하루빨리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공세를 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도 갖추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를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 모두가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변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늦어도 7월 초순경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7·28 재·보궐선거 이후 단행될 개각에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들을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대강 사업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계속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정치개혁 방안을 포함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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