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간 철저한 현지조사25일만에 수입 물량 절반 팔아
롯데마트가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베이징오리구이(베이징덕)가 인기를 끌고 있다. 6개월 판매를 예상하고 수입한 5만 마리의 절반을 시판 25일 만에 팔아 치운 것. 매출은 일반 훈제오리보다 3배 더 많았다. 롯데마트 베이징덕의 판매 호조에는 성공을 위한 기본공식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철저한 현지 조사가 있었다. 롯데마트는 베이징덕을 들여오기까지 2년의 시간 가운데 15개월을 중국 현지 조사에 할애했다. 베이징덕이 중국 여행을 하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아 대형마트 판매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요리 과정이 복잡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조정욱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 등은 15개월 동안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와 오리 특화지역인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등을 돌며 베이징덕 생산 업체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우리 입맛에 맞도록 한국화한 것도 주효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찾았지만 맛이 너무 강해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롯데마트는 한국 요리 전문가 4명을 중국 현지에 급파해 우리 입맛에 맞도록 6개월 동안 ‘베이징덕의 한국화’ 과정을 거쳤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춘장 대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데리야키 소스도 함께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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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