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하남읍 vs 부산 가덕도’ 공항 유치 경쟁대구-울산-경남북 밀양 지지… 서명운동 돌입
14일 대구 중구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동남권 신공항의 경남 밀양 유치를 위한 1000만 명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구청 직원(왼쪽)이 밀양 유치의 당위성 등을 홍보자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 서명운동 어떻게 진행하나
대구시는 이날 관할 주민자치센터와 읍면사무소에 서명부를 비치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하도록 했다. 또 관내 업체 및 민간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예선경기가 열리는 17일에는 시내 응원전 장소에서 집단서명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대대적인 가두서명 운동을 벌일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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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와 ‘논리대결’ 적극 벌이기로
부산시는 가덕도의 경우 소음이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반면에 밀양시 하남읍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도시창조본부장은 “가덕도는 소음, 장애물 등의 측면에서 신공항 개발여건이 최적”이라며 “하남읍 후보지는 주변이 산지로 안전성 확보가 곤란하고 장애물 절토, 소음 등에 따른 민원으로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국토해양부 의뢰를 받은 국토연구원의 용역조사 결과 공사비가 가덕도는 9조8000억 원, 하남읍 10조3000억 원으로 나왔다며 경제성도 가덕도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신공항은 군사용으로 함께 사용하는 김해공항이나 대구공항과는 달리 민간공항이기 때문에 하남읍에 들어서도 24시간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또 하남읍은 주변에 일부 농가와 비닐하우스가 있으나 모두 이전이 용이한 반면 가덕도는 인근 강서구 지역에 주택이 많아 오히려 소음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측은 “국토연구원 용역 결과는 부실할 뿐 아니라 사업비를 짜 맞춘 의혹이 있다”며 “경남도가 지난해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총공사비는 가덕도 21조2652억 원, 하남읍 8조6866억 원이었다”고 반박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하남읍은 대구와 울산 경남 경북에서 차로 1시간 내 거리여서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그러나 가덕도는 2시간 이상 걸려 신공항이 들어서도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