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그라운드보다 벤치의 모습이 더 흥미로울 때가 있다. 감독들의 제스처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반응 등이 화제가 될 때가 있다. B조 4개국의 첫 경기의 벤치 모습을 들여다봤다.
○양 손 어퍼컷 날린 허정무
허정무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2번이나 날렸다. 골이 나는 순간 허 감독은 양손을 아래서 위로 올리며 상대에게 완벽한 KO 펀치를 먹였다. 그런 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가장 바쁜 마라도나
4개국감독 중 가장 바쁜 인물은 마라도나 감독이었다.
벤치 앞 테크니컬에어리어를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며 분주했다. 전술을 지시하다가도 벤치를 돌아보며 대화를 나눈다. 간혹 볼이 벤치 앞에서 아웃되면 본인이 직접 줍는다. 상대편에게도 볼을 친절하게 전해준다. 항의를 할 때도 거세다. 테크니컬에어리어를 벗어나 대기심이 앉아있는 곳까지 다가가 이야기한다. 90분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고 떠든다.
○정중동 레하겔
많은 시간을 서서보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대부분 벤치에 앉아서 봤다. 경기를 보면서 필요한 지시 사항이 있으면 자신은 앉아 있고, 수석코치 등이 앞으로 나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기둥과 함께한 라예크베르
나이지리아 라예크베르 감독은 벤치 기둥과 항상 함께 했다. 의자에 앉을 때도 기둥 옆, 간혹 벤치 밖으로 나와 서 있을 때도 벤치 기둥에 기댔다. 선수 교체를 할 때도 기둥 옆에 서서 선수들에게 전술에 대해 지시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