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천 (중국) 7단 ● 송홍석 (한국) 7단5라운드 7보(138∼180) 덤 6집 반 각 1시간
현재 좌상과 하변 두 곳에 패가 있다. 좌상 패는 흑 귀의 목숨이 걸려 있기 때문에 더 가치가 크다. 하변 패는 흑이 실전 63, 65처럼 한 점을 따내 양보하면 별 볼일 없는 곳이다.
그래서 두 대국자의 신경은 온통 좌상 귀에 쏠려 있다. 특히 왕천 7단은 언제 좌상 패에 불을 붙일 것인지를 재고 있었다. 그는 이 패를 승부를 뒤집는 ‘한 방’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좌상 패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됐다. 그는 패를 시작할 결정적인 상황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다.
백이 기회를 놓치고 흑이 67로 좌상 패를 때리자 사실상 흑이 살았다. 팻감이 마땅찮은 백이 74로 만족할 때 흑은 75로 확실하게 대마를 살렸다.
백 78을 보면 왕 7단이 여전히 좌상 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백은 참고2도 백 1에 두어 선수로 흑 한 점을 따내야 했다. 왕 7단은 백 80으로 팻감을 써 이 패를 계속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흑에게 결정타를 맞는다.
59…○, 62…50, 70·76…○, 73·79…6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