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서 출판비용 지원‘학생저자 10만 양성’ 첫 결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생 저자 10만 양성’이라는 책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율곡 이이(1536∼1584)가 병조판서(지금의 국방부 장관) 때 전쟁에 대비해 10만 군사 양병을 주장했다는 취지를 본떴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소홀히 하면 대학입학이나 훗날 직장생활 등에서 전란과 같은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프로젝트의 첫 결실인 10권의 책(표 참조)은 책쓰기 실적을 위해 괴로움을 참아가며 억지로 만든 작품이 아니다. 학생들이 평소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즐겁게 쓴 글이나 여행기, 동화, 수필 등을 그대로 출판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후보 작품 가운데 출판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하고 출판비용 등을 지원했다. 현재 대구지역 초중고교에는 575개 책쓰기 동아리에 1만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어 내년에는 이들이 준비하는 작품 중에서 더 많은 책이 출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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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명여고는 지난해 6월 ‘열세 소녀의 꿈으로 그린 책 13+1’에 이어 이번에도 11명이 참여해 자신들의 성장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한준희 지도교사(46)는 “책쓰기를 해보면 학생들의 생각이 눈에 보이듯 성장한다”며 “다음에는 상상력을 발휘해 스토리(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