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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친밀감 못 느껴” 韓 56%-日 44%

입력 | 2010-06-10 03:00:00

한일강제병합 100년, 양국관계는…
동아일보-아사히 공동여론조사

“경제 동등한 관계” 韓 41% - 日 47%
‘가장 중요국 美’ 韓 49% - 日 58%
‘위협국’ 韓 45% “北” - 日 57% “中”




한국인은 현재 한일관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일본인에게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도 한국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가깝지만 먼 한국과 일본

한국인의 55.6%, 일본인의 44%는 상대의 나라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인들의 56%는 ‘현재 한일관계가 잘돼 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잘돼 가고 있다’는 28.7%로 나타났다. 2005년 한중일 공동여론 조사의 6.5%보다는 크게(22.2%포인트) 올라 양국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상당수 늘어났다. 이는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된 갈등은 여전하지만 일본 민주당 정권의 출범 이후 한일관계가 다소 유연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본인은 한국을 크게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한국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쪽도 아니다’(71%)라는 답변이 높았다. 좋다는 응답은 18%, 싫다는 응답은 10%였다.

독도 문제와 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다. “독도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47%)와 ‘서둘러 해결할 필요 없다’(46%)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의 67%가 ‘통일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 무역 등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인은 41.2%가, 일본인은 47%가 ‘한일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인의 54.8%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답해 아직까지는 일본의 경제를 우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30대(46.4%)와 20대(47.1%) 등 젊은층일수록 ‘한일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 북한과 중국 문제는 함께

한국인의 49.1%와 일본인의 58%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국가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한국인(25.6%)과 일본인(26%)에게 중요한 국가로는 중국이 꼽혔다. 한국인들은 일본(4.1%)을 북한(17.6%) 다음으로, 일본인들은 한국(6%)을 북한(2%)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위협적인 국가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한국인들은 북한(44.7%)과 중국(36.7%)을, 일본인들은 중국(57%)과 북한(26%)을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위협적인 국가인 만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한국인의 77.5%, 일본인의 90%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본인은 북핵뿐 아니라 북한 문제 전반에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식량 지원 등 북한을 인도적으로 돕는 것에 대해 일본인의 61%가 반대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 수립도 일본인의 82%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87.3%가 ‘일본과 협력을 취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일본인들의 58%도 ‘일본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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