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평균 80.0%에서 올해 4, 5월 76%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두 회사 간 ‘간섭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자동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기능이나 디자인이 탁월한 후속제품이 나오면서 해당 기업이 먼저 내놓은 비슷한 제품의 시장을 깎아먹는 이른바 ‘캐니벌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현대차 고객, 기아차로 옮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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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K7 등 내수 점유율 1월 28% → 5월 34%로 급등
현대차는 오히려 8%P 하락 “간섭 효과 본격 발생” 분석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회사임을 알고 있고, 두 회사 차량이 ‘브랜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어서 현대차를 고려하던 사람이 기아차로 옮겨가는 것이 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현대차는 세련되고 품위 있는 방향으로, 기아차는 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브랜드 성격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오히려 기아차 차량보다 더 젊은 취향이고, K7, K5가 오히려 무난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많다.
○ ‘소비자에겐 나쁘지 않아’
이처럼 현대·기아차 제품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듯한 양상은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아우디는 프리미엄 차량, 폴크스바겐은 대중적인 차, 스코다는 좀 더 하위의 대중 브랜드라는 개념으로 브랜드에 명확한 정체성을 주고 관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이 같은 현상이 기아차의 자체 역량이 커졌다기보다 신차 등 그룹 내부 자원을 현대차에서 기아차로 옮긴 결과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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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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