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조세조약 31년만에 개정 추진8, 9월 양국 협상서 관철키로론스타 세금 부과될지 주목美기업 로열티 수입稅는 인하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1979년 체결된 한미 조세조약을 31년 만에 개정하기 위한 양국 간 회의를 8, 9월에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새 과세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 조세조약 개정 협상은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으나 미국이 자국 방침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상을 무기 연기했다.
미국 측은 지난달 ‘서울이나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협상하자’는 공문을 한국 정부에 보냈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양도차익 과세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제시했다”며 “우리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이 한국으로 넘어온 만큼 2개월 정도 준비해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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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한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에 매기는 세율을 현행 15%에서 일정 폭 내려주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 퀄컴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사용 기간을 연장하는 대가로 1조5000억 원의 로열티를 선(先)지급하기로 했다. 로열티 세율을 5%포인트 내리면 퀄컴이 한국 정부에 내는 세금이 750억 원 줄어드는 반면 미국 정부가 퀄컴에서 걷는 세금은 그만큼 늘어난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