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일대일 11m 신경전… 페널티킥의 과학■ 성공률 높이려면시속 90~104km로 차고도움닫기 4~6발짝 적당■ GK 방어전략은발모양으로 방향 예측 가능“녹색 유니폼 방어율 75%”
○ 단연 키커가 유리한 페널티킥
키커와 골대까지의 거리는 11m. 옆으로는 7.32m의 광활한 공간이 키커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공은 키커의 발을 떠난 순간부터 0.5초 이내에 골대를 통과한다. 골키퍼가 아무리 빨라도 쏜살같이 골문 구석을 찌르는 공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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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위치 선정에 따라 킥의 방향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홍콩대의 한 연구팀이 역대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대회에서 나온 200건의 페널티킥을 분석한 결과 골키퍼가 정중앙에 서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약간이라도 치우쳐 서 있었던 174차례의 페널티킥 중 키커가 넓은 방향으로 공을 찬 경우는 103차례였다.
○ 완벽한 페널티킥의 조건
높이 2.44m, 폭 7.32m의 직사각형 공간인 골문의 어디로 공을 보내면 가장 성공률이 높을까. 영국 리버풀의 존무어스대 수학연구팀에 따르면 골대 양 위쪽 모서리 부분이다. 1.22m 높이로 구석을 통과한 슛의 성공률은 99% 이상이다. 공의 속도는 시속 90∼104km가 최적이다. 더 빠르면 부정확해지고 늦으면 골키퍼의 손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킥은 심판 휘슬이 울리고 3초 이내 또는 13초 이상 지난 뒤 이뤄지면 성공 확률이 높았다. 앞의 경우는 골키퍼를 놀라게 하고 뒤의 경우는 골키퍼의 불안감을 높이기 때문. 도움닫기는 4∼6발짝이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반면 10m를 달려와 차는 경우엔 오히려 가장 낮았다.
영국 엑스터대의 심리학 연구팀은 키커들은 골키퍼를 무시하고 오로지 공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키커들의 눈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골키퍼에 시선을 오래 둘수록 불안감이 높아져 킥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 골키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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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