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연구팀 ‘평가 대안’ 내놔성적 상승률로 성장잠재력 파악해야‘일취월장형’이 수능점수도 더 높아
“두 학생의 내신 평균은 같다. 하지만 A 학생은 3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둔 반면 B 학생은 1학년 때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차츰 성적이 올라 3학년 때는 A 학생보다 좋은 내신 성적을 얻었다. 과연 두 학생은 성적처럼 잠재력도 같을까.”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비율을 높이고 있다. 2011학년도에는 수시모집에서만 117개 대학이 3만4000여 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의 잠재력을 본다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화여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용역을 받아 전국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구팀을 공모해 8개 팀(총 26명)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고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사들이 6개월여 동안 현행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내놓았다.
자치, 적응, 행사, 계발, 봉사활동과 같은 생활기록부 특별활동상황도 산술적 평가가 가능하게끔 한 ‘척도표’도 개발했다. 이 척도표는 ‘이해력’ ‘도전정신’ ‘자발성’ 등 각각의 활동에 맞는 정의적 요소 20개에 요소별로 1∼5점을 매겨 특별활동상황도 담임선생님의 ‘설명’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 선도대학 중 10개 대학의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양식을 분석해 공통안 등을 제시했다.
이화여대는 이달 중순 연구 결과를 교과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결과는 다른 대학도 참고가 가능하게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화여대 오정화 입학처장은 “후속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이 대안적 평가방법을 입학사정관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