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파 영향 中생산량 감소에 한국산 인기 겹쳐가격 1년새 두배로… 일부 횟집선 저가 수입산 팔아
7일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여수지소에 따르면 올해 바다 저수온과 한파 여파로 중국 현지 해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한국 남해안 해삼이 최고 품질로 인정받으면서 중국 수입업자들이 한국산 해삼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국내 해삼가격은 지난해 6월경 kg당 9000원에서 1년 만에 1만8000원으로 두 배 올랐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국내 가격보다 10% 정도 비싸게 해삼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현 여수지소 양식기술담당은 “중국 수입업자들이 국내 해삼을 뒷돈을 주고 싹쓸이하면서 횟집에서 해삼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횟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kg당 6000원 정도인 동남아시아나 미국산 해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해삼이 인기를 끌면서 남해 외딴섬인 전남 여수시 삼산면 초도 어민들은 4월부터 해삼 간이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민들은 전남 고흥군이나 완도군에서 사들인 해삼 4t을 물에 삶고 소금을 뿌려 마른 해삼으로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삼 1t을 말리면 무게가 80kg으로 줄어든다. 초도 어민 박모 씨(47)는 “수출업자들이 말린 해삼을 생산할 수 있느냐고 요청해 어민들이 직접 간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가 해삼이나 전복이 수출효자 종목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완도군에 해삼 종묘 생산업체를 만들거나 인천 옹진군에 종묘를 뿌리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등은 해삼을 수출 효자 품목으로 만드는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삼 종묘 생산기술은 확보했으나 양식기술은 아직 초기단계”라며 “정부에서 해삼을 수출 종목으로 육성하는 만큼 조만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