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서 시연회
몇 년 전 영화배우 이미연 씨가 한 아파트 CF에서 보여줬던 동작이 있다. 언뜻 요가 같았지만 물 흐르듯 유연하면서 절도 있는 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씨는 간단해 보이는 이 동작을 위해 일주일 가까이 지도를 받았다. 그게 바로 태극권이었다.
이름 때문에 한국의 전통무예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태극권은 소림무예와 함께 중국 무술의 쌍벽을 이룬다. 송나라 말 창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청조 때는 황족과 호위무사들이 이를 수련했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 생활체육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동호인이 크게 늘고 있다.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 우슈의 세부 경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태극권의 진수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한태극권협회(02-596-1581, www.taichi.or.kr)는 1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고수 14명을 초청해 ‘세계 태극권 명가(名家)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89세의 쉬이중(徐憶中) 중화민국정자태극권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고수들이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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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