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레이시아 등 대대적 단속
2010 남아공월드컵은 전 세계 도박사들에게는 대목으로 통한다.
어느 팀이 우승하고, 누가 먼저 골을 넣을지 등을 놓고 오가는 판돈의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문제는 스포츠 도박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나라가 많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특별 단속 팀을 구성하고 대비에 나섰다. 최근 보수 이슬람교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정작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정식 도박 면허를 발급하지 않아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불법 스포츠 도박 규모는 올해 200억 링깃(약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법 도박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나라 중국도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프로축구 승부 조작이 도화선이 됐다. 도박 파문이 불거지자 공안은 현재까지 6개월 여간 집중적인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홍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합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는 자키클럽(Jockey Club)이 있지만 높은 배당률 등을 내세운 불법 도박장이 만연해 있다. 지난해 9월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자금 세탁을 일삼은 일당 6명이 경찰에 적발됐는데 판돈만 5300만 홍콩달러(약 83억원)에 달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