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스포츠동아 DB]
투수 리드 기억 떠올리며 상대와 수싸움…베테랑 낚시꾼이 고기 잘잡는 것과 같아
롯데 홍성흔(34·사진)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일까지 타율 0.345(197타수 68안타)에다 15홈런· 60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008년 두산 시절 0.331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0.371의 타율로 2위를 차지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는 현재 페이스는 그야말로 최고타자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만하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우선 포수를 할 때는 실책을 하거나 도루저지에 실패하면 거기에 신경이 쓰인다. 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금은 노 에러(No Error)”라고 웃었다. 수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지명타자를 하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궁극적으로는 “포수를 해봤기 때문에 타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낚시를 할 때도 경험이 쌓이면 어떤 타이밍에 낚이는지 알지 않느냐”고 했다. 자신이 포수일 때 리드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을 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또한 “예전 포수 시절 SK 박경완, KIA 김상훈 등 다른 팀 포수가 어떻게 리드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상대 포수들의 볼배합 패턴과 습관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타격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