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執德의 執은 붙잡아 지킴, 德은 도를 體得(체득)함이다. 不弘은 德量(덕량)이 좁음이다. 道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理를 말한다. 不篤은 두텁지 못함이다. 焉能爲有는 어찌 능히 있다고 하겠는가라는 뜻으로, 반어법이다. 焉能爲亡는 어찌 능히 없다고 하겠는가라는 뜻으로, 역시 반어법이다. 亡은 無와 같다.
‘焉能爲有 焉能爲亡’은 그런 도와 덕을 어찌 있다고 하겠고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라고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남송의 饒魯(요로)는, 이런 사람은 살아도 當世(당세)의 중함이 될 수 없고 없어도 당세의 가벼움이 될 수 없다고 풀었다. 그 사람 자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어서 당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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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우 하루에 일만 번을 죽는다고 해도 누가 그 사람이 죽고 없다는 사실을 알겠는가. 그렇다면 음식을 먹고 편히 쉬고 있을 때라도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