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KTF와 합병 1주년… 이달말 구글 ‘넥서스원’ 판매1000억원 펀드 조성국내 SW업계 지원 계획인텔-삼성전자와 공동 출자와이브로 통신망 전국 보급
KT는 앞으로 수도권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무선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고 구글의 ‘넥서스원’ 등 인기 스마트폰을 도입할 계획이다. 모델들이 6월 말 판매 예정인 넥서스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 KT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벤처기업, 학교와 소비자 등이 KT를 무대 삼아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데이터통화 중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이달 말 구글의 ‘넥서스원’ 스마트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올해 초 구글이 직접 기획하고 대만 HTC가 생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또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10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업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KT는 또 와이브로 통신망을 전국으로 보급하기 위해 장비 및 설비를 판매하는 WIC(Wibro Investment Company)라는 회사를 인텔, 삼성전자 등과 함께 출자해 세울 계획이다. 이 회장은 “5대 광역시와 고속도로부터 와이브로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의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KT가 내세우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KT의 능력보다는 애플 아이폰의 힘이 컸다. KT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만 명 가운데 70만 명 이상이 아이폰 사용자다.
또 KT가 3월 의욕적으로 시작한 ‘테더링’ 서비스와 ‘스마트 셰어링’ 서비스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 테더링은 스마트폰이나 별도 장비를 통해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무선랜 신호로 바꿔주는 기능이며 스마트 셰어링은 가입자가 하나의 데이터요금제로 다양한 휴대 기기에서 추가 비용 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월 4만5000원에 500MB의 데이터통화를 하는 KT의 현재 데이터요금 수준으로는 인터넷을 조금만 사용해도 월 사용량이 끝나 이런 서비스를 쓰기 힘들다. 이에 비해 해외 통신사들은 일정 요금을 내면 데이터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KT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도입 계획이 없으며 무선데이터를 무선랜이나 와이브로로 대체해서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