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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삼성폰 국내팬들이 섭섭해하는 까닭

입력 | 2010-05-28 03:00:00

‘갤럭시S’ 싱가포르서 발표
‘본국 팬서비스’ 배려했어야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국내 개봉이 외국보다 늦어지면 해당 영화의 팬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그래서 최근 영화사들은 웬만한 영화는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개봉합니다. 여기에는 최근 들어 영화 정보나 감상평 등이 인터넷을 통해 다른 국가의 팬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되기 때문에 열성적인 영화 팬들을 첫날 불러 모아 동시다발적으로 좋은 입소문을 내겠다는 전략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제품은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갤럭시S’라는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고 첫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이라 각국에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물론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광고 문구에 열광하던 국내 팬들도 이 제품을 손꼽아 기다려 왔죠. 그런데 삼성전자는 본사가 있는 한국도, 스마트폰 시장이 큰 미국도 아닌 싱가포르에서 이 제품을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는 글로벌 전략폰이라 최근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 싱가포르에서 발표했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도 매월 200만 대 가까운 휴대전화가 팔리며 이 중 절반이 삼성전자 휴대전화일 정도로 큰 시장입니다.

삼성 측은 또 “국내에서는 통신사가 특정 기능을 넣고 뺄 것을 요구해 외국보다 판매가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의 전 모델인 갤럭시A가 최근 잘 팔리고 있는데 새 모델을 내놓으면 갤럭시A의 판매가 주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원하는 지역에서 판매하는 걸 비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업에도 ‘팬’이 있고 이들을 위한 ‘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보면 어떨까요?

갤럭시S가 공개된 날 미국에서는 ‘아이팟’ ‘아이폰’ 등의 제품으로 유명한 애플이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정보기술(IT) 기업이 됐습니다. 애플은 이 회사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고, 누구보다 앞서 신제품을 사는 극성스러운 팬들로 유명합니다. 애플은 이들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제품을 설명하고 직영 소매점에 교육받은 직원을 배치해 제품 사용법을 가르칩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한때 애플이 소수 팬의 열광적 지지에만 기대고 있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 전망했지만 결국 강력한 팬들의 힘은 전문가의 통념도 뒤집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연 한국의 삼성전자 팬들로부터 이런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김상훈 산업부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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