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1조4000억 사들여안전자산 비중확대 나선듯
이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돈 중 약 60%가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계 자금은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는 1조4000억 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사태보다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유럽계 자금이 증시에서 3조1369억 원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 5조3860억 원의 58.2%에 해당한다. 미국계 자금의 순매도액은 1937억 원으로 3.6%에 불과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유럽계 자금이 매수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까지 유럽계 자금의 채권 순투자액은 1조387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투자액 2조8133억 원의 49.3%를 차지했다. 미국계 자금의 채권 순투자액은 20억 원에 그쳤다.
올해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주식시장 6조2991억 원, 채권시장 10조5133억 원 등 모두 16조8124억 원이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은행 선물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환이 조금만 들어오고 나가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외화 유출입에 대해 규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선물환 규제를 하더라도 국내은행, 외국은행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