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1015만원하위 10%는 58만원소득 격차 사상 최대
18일 통계청의 ‘월소득 수준별 가계수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상위 10%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101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만 원(8%)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매년 1분기를 기준으로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5년 760만 원, 2007년 856만 원, 2009년 934만 원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10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소득 하위 10%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58만 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최저생계비(86만 원)보다도 28만 원 적었다.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년 전인 2005년 1분기보다 41.6% 늘었지만 증가액(17만 원) 자체가 적어 기본적인 생계를 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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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균형이 심해지는 것은 지식기반 산업에 종사하는 고급인력의 임금 수준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금융위기 이후 고용 부진으로 임시직과 일용직 종사자 가운데 임금이 삭감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 서민들이 정부 정책을 불신하게 돼 연금이나 조세체계를 바꾸는 사회개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출을 꾸준히 하는 한편 교육을 통해 저소득 서민층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