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이길 것” “명예 회복할 것”이진훈 - 김형렬후보 공천갈등 팽팽
“깨끗하게 승리하겠다.”(이진훈) “반드시 살아서 오겠다.”(김형렬)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진훈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김형렬 후보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이에서 무소속 이기운 후보는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독자적인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진훈 후보와 김형렬 후보는 당 공천을 둘러싸고 이미 링에 올라 1라운드를 치렀다. 김 후보가 공천을 받았지만 갑작스러운 검찰 수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공천이 취소되고 이 후보가 공천을 따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을 무고했다며 1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으며, 이 후보는 처음부터 공천 자격이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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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김 후보는 개인적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수성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명예 회복’은 검찰의 수사 과정과 한나라당 공천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직접 알려 진실을 밝혀내고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4년 동안 수성구를 이끌면서 쌓은 기반은 구민을 위해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수성구를 도약시킬 준비된 정책을 실현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기운 후보는 정치적 대결보다는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자세다. 대구시에 30년가량 근무하면서 쌓은 실무형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수성구를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진훈 후보는 관리자형이고 김형렬 후보는 정치가형이어서 기초지자체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수성들에서 메뚜기를 잡으면서 성장해 누구보다 대구와 수성구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실무형 자치행정에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수성구 인구 45만6651명 중에서 유권자(19세 이상)는 34만1668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