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까지 크로스 체크… 작업량 네배로대중과 과학공유 고민… 9년만에 소설로
“과학자로서 저의 화두는 늘 이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어떻게 대중과 나눠 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쁩니다.”(정재승 KAIST 교수)
김탁환, 정재승 콤비가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다시 뭉쳤다. 국내 최초로 소설가와 과학자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테크노스릴러 소설 ‘눈먼 시계공’(민음사)을 본보에 연재했던 주인공들이다.
2009년 1월 5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눈먼 시계공’ 첫 회. 9월 29일자까지 총 190회 연재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눈먼 시계공’은 로봇과 인간,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2049년 미래 서울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중심축으로 한다. 특수 수사대원들이 희생자의 뇌를 적출해 가는 살인범을 쫓는 한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로봇 격투기 대회 등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이들은 “한국의 미래가 어떨 것인지를 그렸던 문학작품이 우리에겐 지금껏 없었다. 우리가 아니면 누구도 해주지 않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융합 콘텐츠들을 생산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