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전시행정 논란 시설, 서울의 명소될 것”韓 “제주골프 큰 하자 아니지만 조심했어야”吳 “천안함 北소행땐 제재” 韓 “가정 전제로 답변 위험”임기중 대선 출마 질문엔 두 후보 모두 “그럴 일 없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을 갖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 주요 현안 여야 견해차 그대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오 후보는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제재가 필요하다”며 “제재가 실효를 거두려면 국제사회의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안보문제를 가정을 전제로 답변한다는 건 위험천만하다”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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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 오 후보는 “생산과 소비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며 “수정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서울시민 60% 이상이 세종시 원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토론자의 지적에 대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을 전제로 봐야 한다. 수도권 공동화를 걱정하는데 문화복합시설 등을 만들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원안 고수 지지를 분명히 했다.
○ 무상급식 날선 공방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는 ‘전면 무상급식’을, 오 후보는 ‘선별 무상급식’을 각각 주장했다. 한 후보가 “한나라당 당적 시장이 있는 성남시도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을 하고 있고, 다른 지역도 약속하고 있다”고 하자 오 후보는 “여유 있는 계층의 자녀에게 (무상급식을 하느라) 쓸 돈을 공교육 시스템 강화에 써야 한다”고 맞섰다.
오 시장이 “한 후보가 총리 시절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무상급식 안건을 폐기처분하지 않았느냐. 칼자루를 쥐고 있을 때는 삭감하더니 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한 후보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랬을 거라 생각하는데 기억이 없다”며 “찾아보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 한 후보 대한통운 연루 의혹 부인
한 후보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의 관계에 대한 토론자의 질문에 “재판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졌는데 되풀이해야 하느냐”며 불편해했다. 한 후보는 “곽 사장이 제가 소속된 여성단체를 후원해 좋은 분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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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후보는 골프실력과 관련한 진실을 묻는 질문에 “나는 평소 골프를 안 치지만 동생들은 친다. 휴가 때 가자고 해서 가끔 간 적은 있다. 동생 부부와 (골프장 리조트에) 가게 됐는데 별로 치지도 않고 산책하며 놀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서 돈을 내려 하니 이미 계산이 되어있다며 안 받더라. 그게 30만 원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든 냈어야 했는데 30만 원 때문에 대납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리 시절 평일 골프숍에서 모자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곽 사장이 ‘잠깐 들를 곳이 있다’고 해 가보니 골프장이어서 어리둥절했다. ‘건강을 위해 골프를 치라’고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자 당황하기에 모자를 들고 ‘이거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 전시행정 논란
오 후보는 연간 177억 원이 드는 반포대교 분수가 전시행정 아니냐는 지적에 “몇 년 지나면 서울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강 수상택시 이용자가 하루 평균 119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에는 “당장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지만 한강르네상스사업이 진행되면 수상교통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군색하게 답변했다.
또 자립형사립고인 은평구의 ‘하나고’에 서울시가 6551억 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토론자가 “(김승유) 하나재단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이고 건립 지역이 정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지역구이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오 후보는 “비강남지역에 자립형사립고를 만들어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정책 목표를 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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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가 “지난 4년간 홍보비가 1600억 원으로 고건 서울시장 때에 비해 5배가 넘는다”고 공세를 펴자 오 후보는 “1100억 원이 해외 홍보비였다”며 “한 후보야말로 총리 재직 시절 국내이미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홍보비로 111억 원을 쓰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임기 도중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오 후보는 “4년을 꽉 채우겠다”고 했고, 한 전 총리는 “서울시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 (당이 출마를 요청해도)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