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惡는 수동태로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거나 군자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陽貨’ 제24장에서 공자는 군자도 미워함이 있으니 남의 악함을 말하는 자, 하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훼방하는 자,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는 자, 과감하기만 하고 융통성 없는 자를 미워한다고 했다.
또 자공은 상대방의 마음을 탐지해서 그가 말하기도 전에 사실을 말해버리면서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거나 상대방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불손하고 교만하게 굴면서 스스로 용기가 있다고 여기며 상대방의 사적인 비밀까지 폭로하면서 스스로 정직하다고 여기는 자를 미워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마흔이 되어서도 공자가 미워한 자나 자공이 미워한 자처럼 행동하는 자를 우선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다. 終也已는 ‘끝장일 따름이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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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