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가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義를 숭상한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리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리가 없으면 도둑질을 한다.”
子路는 善言善行을 보면 즉각 받아들이고 義理를 실천하는 데 용맹했으나 학문을 깊이 하지 않아서 弊害(폐해)에 빠질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陽貨’ 제8장에서 공자는 그에게 六言六蔽(육언육폐)를 가르쳐 주었다. 곧, 仁 知 信 直 勇 剛의 六言도 학문을 하지 않으면 각각 愚 蕩 賊 絞 亂 狂의 六蔽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했다. 이때 勇의 덕이 있더라도 학문을 하지 않으면 亂의 폐단에 빠진다고 했으니, 그 가르침은 여기서의 가르침과 통한다.
이 장에는 君子란 말이 세 번 나온다. 처음 둘은 有德者를 마지막은 爲政者를 가리키는 듯하다. 義以爲上의 上은 尙과 마찬가지로 崇尙(숭상)한다는 말이다. 爲亂과 爲盜의 爲는 ‘∼을 행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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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소인의 용기를 우려했다. 하지만 군자인 척하면서 不義에 맞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공자의 꾸지람을 들어 마땅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