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무예는 중국의 무술이나 일본의 무도와는 다르다. 무술이 개인수련에 치중하고 무도가 정신의 지극한 경지를 추구한다면 전통무예는 개인수련의 의미를 초월해 공동체로 확산된다. 예를 중시하는 무예는 침략이 아닌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는 전통무예의 정신이다.
전통무예는 충효사상과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좋은 도구였다. 단순히 전쟁에 나가 적을 무찌르는 병사의 훈련법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외침과 국란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던 인물도 문무겸전의 영웅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문과 무에 고루 뛰어난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시절처럼 문무가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때 한반도는 중흥의 역사를 구가했다. 무(武)를 경시하고 문(文)에만 치중할 때는 국가가 허약해져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무예를 통한 국민화합이 무예총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앞으로 500만 무예인을 하나로 모으고 무예원을 설립해 전통무예를 연구하고 세계대회를 개최하여 전 세계인이 향유하는 문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4일부터 이틀간 대전에서 열렸던 제1회 한국전통무예전국대회는 이런 노력의 시작이다. 전통무예를 사랑하는 모든 무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무예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기를 희망한다.
유정복 한국전통무예총연합회 총재·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