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결선투표로 결정
경선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저마다 제1야당 원내사령탑 적임자임을 자부하는 후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5명의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경일변도 투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고 외치고 있는 점이다. ‘대여투쟁’이란 단골 구호가 출마의 변(辯)에서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투쟁력’이 화두였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강봉균 의원(3선·전북 군산)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그간 뚜렷한 대안, 성과 없이 투쟁만 계속하다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선택적으로 싸우며 여론을 만들어가는 전략을 병행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야당이 주도적으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며 ‘개헌 주도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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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도전 3수(修)째인 김부겸 의원(3선·경기 군포)도 기자회견에서 세련된 협상과 효과적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개헌과 교육개혁, 행정구역 개편 등 주요 쟁점별로 여야 간 정면충돌보다는 대여 설득을 통해 강행처리를 막는 쪽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3선·대전 서갑) 역시 “야당은 왜 발목만 잡느냐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며 “맞서 싸워야 할 때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확실히 받는 전략적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정책위의장인 박지원 의원(재선·전남 목포) 역시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라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회 내에서 토론하는 성숙한 야당이 돼야 한다”며 “언제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대여관계보다는 ‘당내 소통의 활성화’라는 당내 문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여기고, 장외투쟁 위주의 당 운영 방식에 회의를 느끼는 의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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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은 결선투표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상대로 2차 결선 투표가 이뤄진다. 후보가 5명이나 돼 옛 민주계(9명), 충청권(7명) 등 의원 모임별 선택과 결선투표에서 후보 간 짝짓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대표와 자기 계파가 있는 정동영 의원 등의 선택도 관심사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