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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성금’ 200억원 넘을듯

입력 | 2010-04-28 03:00:00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나” 공동모금회 고민
정부-유족 배분방식 정해야




9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시작한 ‘천안함 성금 모금’이 27일 100억 원을 기록했다. 27일까지 성금 기탁 건수는 1만1399건으로 기록됐다. 삼성의 30억 원 등 기업체가 기탁하기로 약속한 금액까지 합칠 경우 200억 원을 넘는다. 모금회는 추도기간이 끝나는 29일까지 모금 활동을 계속한다. 최종 모금액은 2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200여억 원을 어떻게 사용할까. 현행법상 모금회는 모금액의 사용처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연말의 불우이웃성금 모금 때도 모금회는 이미 정한 사용처에 성금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 연말 불우이웃성금이나 연중 실시하는 한사랑나눔모금처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집중모금’ 때는 걷은 성금의 10%를 모금회의 운영비로 쓸 수 있다.

예정에 없던 ‘특별모금’의 경우엔 운영비를 떼지 않는다. 이번 천안함 성금은 특별모금이기 때문에 미리 정한 사용처도 없다. 수백억 원을 유족 측에 직접 전달해 나누라고 할 수도 없다. 모금회는 국방부와 유족, 그 밖의 대표성 있는 기관이 한데 모여 기부금의 사용처와 배분 방식을 결정할 것을 원하고 있다. 김효진 모금회 홍보팀 차장은 “대표성이 없는 기관에 모금액을 맡길 경우 시비가 일 수 있다”며 “현재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이른바 ‘홍제동 소방관 참사’ 사건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모금회는 성금 모금을 마감한 뒤 대한소방공제회에 사용처를 결정하도록 하고 모금액 전액을 맡겼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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