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리지 ‘카바레 볼테르’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8채널 비디오 설치작품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내 말이 아니다’. 사진 제공 페스티벌 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술가 윌리엄 켄트리지에게 무대디자인을 맡긴다. 켄트리지는 제작과정을 토대로 1인극 형식의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작품으로 구성된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내 말이 아니다’를 완성한다. 5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02-760-4850)에서 열리는 ‘카바레 볼테르’전은 이 작품을 비롯해 캐서린 설리번, 와엘 샤키 등 장르의 소통과 융합을 추구한 현대미술작가를 접할 기회다. 아르코미술관과 페스티벌 봄 공동 주최.
인문학과 예술을 아우르며 식민지배와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제기한 켄트리지는 2006년 독일 경제잡지 ‘캐피털’이 뽑은 ‘영향력 있는 100대 작가’ 중 8위에 올랐던 작가다. 전시에 맞춰 내한했던 그는 19일 아르코 대극장에서 진지함과 유머가 담긴 퍼포먼스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그의 퍼포먼스가 인간의 실제적이면서 부조리한 ‘자아분열’에 초점을 두었다면 8채널 영상작품에선 스탈린 시대의 제도적 폭력이 부각된다. 전시장에 준비된 텍스트를 읽으면 목탄, 애니메이션, 콜라주 등을 활용한 영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