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서브-득점부문도 싹쓸이여자부 MVP는 현대건설 케니
21일 오후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삼성화재 가빈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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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국 프로배구 최고의 선수는 역시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였다. 가빈은 21일 여의도 63빌딩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시상식에서 전체 투표인단 53표 중 47표를 획득,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농구 선수로 뛰었던 가빈은 2004년 배구에 입문해 구력이 6년에 불과하지만 신장 207cm에서 뿜어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으로 올 시즌 국내 코트를 강타했다.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7차전(19일)에서 50득점을 기록하는 등 챔프전 시리즈 7경기에서 총 286득점, 경기당 평균 40점씩 쏟아낸 가빈은 삼성화재 우승과 함께 챔프전 시리즈 MVP를 받았다. 2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MVP에 올라 올 시즌 V리그 MVP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올 한해는 온통 ‘가빈 천하’였다.
총 34경기에 나서 1110점을 터뜨린 가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초로 1000득점을 돌파했고, 공격종합(성공률 55.55%), 오픈공격(51.89%), 서브(세트당 0.361개)에서도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한 게임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도 9경기나 됐고,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각 3개 이상)도 두 차례나 하며 전임 안젤코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빈은 정규리그 MVP 외에도 공격-서브-득점 등 3개 부문도 휩쓸었다. MVP 상금은 500만 원, 나머지 부문은 100만 원이다.
가빈은 “개인적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든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시즌 도중 신치용 감독으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가빈은 내년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 MVP는 30표를 받은 케니(현대건설)가 양효진(현대건설·8표), 데스티니(GS칼텍스·6표), 김사니(KT&G·4표) 등을 따돌리고 수상했다.
케니는 서브상도 받아 1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
남자부 신인상은 29표를 획득한 신영석(우리캐피탈)이 됐고, 여자부 신인상은 ‘복귀 스타’ 장소연(KT&G·27표)이 후배들에 영광을 양보하면서 차 순위였던 양유나(GS칼텍스·14표)가 받았다.
장소연은 배구발전기여상(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