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등 전문가에 의뢰설계 보완과 개선책 찾아내
올해 초 울산 울주군 청량면 율리마을. 부경대 김수용 교수 등 토목, 전기, 상하수도 전문가 9명이 설계도를 들고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이곳은 울산시가 조성 중인 신일반산업단지(울주군 청량면과 온산읍 일원)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주할 택지 예정지.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175채를 지을 19만3129m²(약 5만8400평)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 교수 등은 시가 책정한 예산이 적정한지를 따졌다. 그 결과 도로 공사비에서 2억500만 원, 구조물 공사에서 1억1700만 원, 토목공사비에서 1300만 원 등 4억4400만 원이 과다 책정된 사실을 밝혀내고 시에 통보했다. 총사업비(228억 원)의 1.9%다. 시는 사업비를 삭감했다.
울산시가 대형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설계 경제성 검토제도’(VE-Value engineering)에 따라 예산을 절감한 사례다. 지난해 10월 이 제도를 도입한 울산시가 지금까지 6개월간 절감한 예산은 66억7000만 원.
이 제도는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건설사업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기 전에 용역과정에서 검토하지 못한 부분을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보완과 개선책을 찾아내 예산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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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송병기 교통건설국장은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예산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절감한 예산은 지역경제 살리기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