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신기·남부시장내일 전용주차장 개장용현시장 - 석바위시장도주차장 건설뒤 경쟁력 쑥쑥
4월 7일 문을 연 인천 남구 용현시장 전용주차장. 상점에서 스티커를 받아오면 주차요금 30%를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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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경 인천 남구 주안7동 신기·남부종합시장. 시장 입구의 신한은행에서부터 신동아아파트 인근 100m 구간 도로에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몰고 온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문학터널 방향으로 달리던 노선버스가 이곳에 주차된 승용차, 트럭 등 차량을 피해 승객을 태우려고 다시 한 개 차로를 가로막자 재래시장 인근 도로(문학터널 방향 도로)는 차량으로 뒤엉켜 주차장이 돼 버렸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찾지만 이처럼 주차장이 없는 것이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다. 상인들도 “상품의 질이나 가격 면에서 대형마트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 늘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22일부터 이런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남구가 3년 5개월 동안 추진해 온 신기·남부종합시장 주차장이 문을 여는 것. 17일 남편과 함께 신기·남부종합시장을 찾은 이미경 씨(37)는 “주차장이 생기면 승용차를 갖고 올 수 있어 짐을 들고 힘들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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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4월 7일에는 남구 용현시장 주차장이 준공됐다. 23억여 원을 들여 인천지역 재래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철골자주식 주차장(42대)을 만들었다.
이 주차장은 자전거 보관대 22대와 쇼핑카트 10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산 뒤 스티커를 받으면 주차요금의 30%를 할인해준다. 구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고 50%까지 주차요금을 깎아줄 방침이다.
남구에서는 석바위시장이 2009년 8월 말 가장 먼저 주차장을 준공했다. 25억 원을 들여 차량 33대와 자전거 1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다. 석바위시장을 이용하는 주부 김정희 씨(45)는 “예전에는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장을 볼 수밖에 없어 늘 불안했는데 요즘은 마음 놓고 차를 가지고 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구는 석바위시장 인근에 추가로 용지를 확보해 차량 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5월 8일 준공할 계획이다.
김종철 석바위시장협동조합 이사장(62)은 “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경쟁력이 된다”며 “주차장이 생긴 뒤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역 재래시장 63곳 중 20곳이 남구에 있다. 구가 재래시장 주차장 건립에 나서기 전인 2007년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주차장이 없는 것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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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