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곤잘레스-카페얀 등 새 용병다섯번째 V도전도 쓴맛 미운오리 전락일부 “늦기전에 바꾸자” 퇴출론 솔솔
고개숙인 사도스키 ‘특급’인 줄 알았던 용병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투구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롯데 사도스키가 대표적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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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운도 모자란다. 멀고도 험한, 그야말로 힘겨운 첫승이다.
롯데 사도스키(사직 KIA전), LG 곤잘레스(목동 넥센전), 한화 카페얀(대구 삼성전) 등 세 용병 투수가 20일 똑같이 뒤늦은 첫승에 도전했지만 나란히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셋 모두 소속팀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큼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 하지만 5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승수 추가에 실패하면서 벌써부터 일부에선 더 늦기전에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딱 1승(2패)을 기록 중인 넥센 번사이드도 마찬가지.
사도스키는 또다시 5회 벽을 넘지 못했다.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잇달아 볼넷을 허용,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번에도 악습을 되풀이했다. 1사 만루에서 최희섭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결국 강판. 5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4.1이닝 5실점으로 승 없이 4패째.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좋은 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 만약 못 던지더라도 감독과 투수코치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구단 내에선 “더 기다리면 늦는다.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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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페얀은 더 심각했다. 한대화 감독은 “첫 승 테이프를 빨리 끊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감독의 바람을 외면했다. “그동안 투구 내용은 괜찮았는데, 보이지 않는 실책 등으로 방어율이 나빠졌을 뿐”이라는 한 감독의 말을 무색케 하듯 난타를 당했다. 140km 후반대 볼로 1회를 잘 막은 뒤 2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신명철(2점)과 박한이(3점)에게 홈런포를 얻어맞는 등 대거 9실점했다. 9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5경기서 4패를 기록한 그의 방어율은 무려 7.27까지 치솟았다.
비싼 돈을 주고 이런 용병 투수들을 쓰느니 차라리 젊은 국내파 투수들을 쓰는 게 훨씬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대했던 용병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제 각 팀은 본격적으로 용병 교체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꾸고 싶어도 데려올 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점. 어지간한 투수들로는 한국 타자들 방망이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외국인 투수 때문에 시즌 초반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된 세 팀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