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타점 1.67개…해결사 본색“투수들에게 만만한 타자 되기 싫어”타격폼 바꾸고 과감한 스윙 대성공
두 시즌 연속 타격 2위를 기록했던 롯데 홍성흔이 올 시즌에는 타점 1위를 쾌속 질주하고 있다.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게 올 시즌 그의 다짐이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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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무서워하는 타자이고 싶다.”
상대 투수를 압도하는 무서운 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이 마음가짐은 타석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이어졌고, 게임당 1.67개라는 빼어난 타점 생산 능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시즌 초반, 각종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롯데 홍성흔(33)의 타점 페이스다. 지난해 119경기에서 고작(?) 64타점에 그쳤던 홍성흔은 올 시즌 18게임에서 무려 30개의 타점에 성공, 경기당 1.67개를 마크하고 있다. 2위 이대호(롯데·20개)와는 10개 차. 올 시즌 KIA 팀 타점수(59개)의 절반을 넘어서고, 롯데 팀 타점(89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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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뿐만 아니다. 타격 전부분에서 성적이 빼어나다. 타율 2위(0.368), 홈런 2위(5개), 장타율 2위(0.676), 최다안타 공동 2위(25개), 득점권 타율 4위(0.481)에 결승타 역시 6개로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다.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연속으로 타격 2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스윙폼을 바꾸는 등 ‘똑딱이 타자’에서 ‘슬러거’로 변신을 꾀했는데, 현재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
홍성흔은 19일 “지난해보다 더 과감하게 휘두르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괜찮다고 숫자나 기록에 연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조성환의 부상 공백으로 6번이 아닌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그는 “6번에 있을 때보다 부담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내 뒤에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버티고 있어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볼넷으로 걸어나갈 수도 있지만 최대한 나도 승부를 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에 담겨둔 한 가지 비밀을 살짝 털어놨다. “나도 이제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 이 말은 지난해까지 자신은 투수들이 만나면 힘겨워하거나 피해가는 타자가 아닌 ‘만만한 타자’였다는 걸 인정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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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