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출제위원처럼 ‘보안’
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해 온 민군 합동조사단 전원이 16일부터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정박한 대형수송함 ‘독도함’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18일 해군에 따르면 미국 호주 등 외국인 조사단을 제외한 한국인 조사단 130여 명이 모두 합숙 대상이다. 윤덕용 민간 측 조사단장(KAIST 명예교수)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합숙 결정은 17일 천안함 함미가 바지선에 실려 2함대로 예인된 만큼 집중적인 조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보안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조사단원은 대학입시 문제 출제위원과 같다고 보면 된다. 출제위원이 자유롭게 외출하고 외부인과 연락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군 당국이 조사단원의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독도함은 길이 199m, 폭 31m에 1만4000t급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송함으로 승조원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 해군 장교는 “독도함 안에는 수백 명이 관람할 수 있는 극장형 강당도 설치돼 있는 등 대형 빌딩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