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매 체에 정보 우선 공급
LG전자
CEO-사원들 장시간 토론
KT
직원 집에 사내방송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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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 소통게시판 마련
KT 직원 가족들이 자택 거실에서 인터넷TV(IPTV)를 통해 KT의 ‘집으로 찾아가는 사내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KT는 사내 소통 강화를 위해 16일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KT
국내 기업들이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이나 토론, 사내 매체 활용 등 소통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영 이론에 따르면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면 고객들에게 그 만족도가 전달된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최근 연구개발(R&D), 사무직, 마케팅, 생산 등 4개 직군 중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직원들을 따로 만났다. 주로 사원과 대리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들 젊은 직원이 가진 강점을 조직의 경쟁력으로 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만남은 단순히 남 부회장이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3시간에 걸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한 뒤 남 부회장이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10년 후의 LG전자의 모습’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혁신은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남 부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원들과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4일 오전 9시 반경.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사실을 발표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삼성 직원은 사내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발표 시작했습니다”라는 한마디에 사내 홍보 담당자는 즉시 사내 매체인 ‘미디어 삼성’에 이 회장의 복귀 사실을 올렸다. 그동안 ‘왜 회사 소식을 외부 매체를 통해 먼저 알아야 하느냐’는 직원들의 불만이 여러 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앞으로도 중요 뉴스는 임직원에게 가장 먼저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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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삼성그룹은 지원자로 구성된 37명의 미디어삼성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 관계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류기업의 위기 시리즈’ ‘그룹 내 동명이인 모음’ 등의 인기 기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SK텔레콤 인트라넷에는 직원들이 정만원 사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통한마당’ 게시판이 있다. 여기에서는 회의 때 논의되었던 경영방침과 CEO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공간, 리더십·팔로어십을 공유하는 공간, 주제와 상관없이 구성원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익명 게시판 등이 있다. 정 사장은 이 ‘소통한마당’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이곳이 소통을 위한 공동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예지은 수석연구원은 “사내 소통 강화는 신세대와 여성 등 기업 내 인력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이 회사에 충성심과 애사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