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서영교 지음/271쪽·1만3000원·글항아리
고대전쟁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신라, 특히 통일신라시대 후반의 수많은 정변을 혜성과 연관된 천인상관설의 산물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836∼839년 희강왕(김제륭) 민애왕(김명) 신무왕(김우징)의 집권이 837년 핼리혜성과 838년 대혜성의 출현과 맞물린다. 신무왕의 쿠데타를 도왔던 장보고가 841년 허무하게 암살되기 전에 혜성이 출현했다.
호시탐탐 왕위를 탐내던 세력들이 혜성의 출현을 놓고 최고 권력자의 운세가 다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들의 혁명을 정당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청해진이란 강력한 군사집단이 장보고의 암살만으로 와해된 것 역시 이를 혜성 출현으로 예고한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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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