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등 하위팀과 집중 편성 ‘승수쌓기’
내달부터 강팀과 맞대결…본격 레이스
김성근 감독 “초반 팀 도루 1위 믿지마”
예년보다 유난히 쌀쌀하고 심술궂은 날씨가 선수와 팬을 괴롭히고 있지만 야구를 향한 그들의 열정만큼은 어쩌지 못하는 2010년 4월. 아직 팀마다 채 20경기를 치르지는 못했어도 팀간 전력 차이와 우열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초반 행보는 조금 더딘 편이지만 넥센∼롯데∼한화∼LG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 판세는 자연스레 4강4약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의문 부호를 다는 이들도 꽤 있다. 전체 일정의 고작 10%% 가량을 소화한 시즌 초반인데다 올해 유독 편중현상이 부각되고 있는 경기일정 때문이다.
○4월 팀 순위는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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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특정시기에 특정팀과 집중적으로 맞대결을 펼치다보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데 SK든, 삼성이든 4월 스케줄은 유독 하위권의 특정 몇 개 팀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올해 4월 성적은 팀간 전력 차이를 100%% 객관화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초반에 하위권 팀들과 많이 붙으면 나중에는(5월 이후 본격 레이스에서는) 강팀들과 붙는 일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말을 뒤집으면 현재 하위권 팀들도 5월 이후 얼마든지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여타 성적도 속단은 금물!
김성근 감독은 SK와 삼성이 팀 도루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주자는 상대 포수(도루저지능력)를 보고 뛴다. 그런데 SK도, 삼성도 어느 팀이랑 경기 때 많이 뛰었는지 잘 나와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포수가 약한 특정팀이랑 초반부터 여러 차례 붙으면서 도루수가 늘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특정팀끼리의 맞대결이 눈에 띄게 집중 편성된 4월 일정은 올 시즌의 색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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