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우현에서 바라본 절단 부위는 갑판이 남아있고 아랫부분이 잘려나간 숫자 ‘7’의 모습이다. 백령도=변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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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도 아래 파였다면 직접 타격 증거될 듯”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멀리서 눈으로 알 수 있는 함미 절단면의 특징은 단면이 ‘7’자형이라는 것”이라며 “함수에도 ‘역(逆)7’자형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경우 천안함 절단면 주변에 타원형의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이 바로 어뢰가 직접 타격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전 공주함 함장)은 “함미 절단면이 움푹 파인 것은 어뢰가 파고들어가 충격을 가한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미의 ‘7’자 모양만으로 원인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함수의 절단면이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뭐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측면 맞아 비대칭 절단” “버블제트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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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역V’자 형태로 갑판이 솟아올랐는데 좌우가 비대칭이었다”면서 “버블제트로 두 동강 날 경우에는 대칭으로 쪼개지지 비대칭으로 절단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배의 좌현 쪽에서 어뢰가 다가와 직접 치고 지나갔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직주(直走)어뢰라면 구멍이 뚫렸겠지만 파손 상태로 미뤄 이보다 발달된 버블제트 어뢰가 확실하다”면서 “배의 통로나 바닥에 깔린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까지 솟구칠 정도의 충격이라면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가 맞다”고 설명했다.
“배 바닥은 손상 없어… 기뢰 가능성 낮아져”
김 소장은 “버블제트라면 배 바닥이 심하게 손상되는데 육안으로 확인한 천안함 함미 바닥은 깨끗해 보였다”며 “측면에서 타격을 했기 때문에 바닥이 위아래로 내려앉거나 솟구친 게 없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배 바닥에 구멍이 안 나고 배가 부러졌다면 수중폭발이 상당히 멀리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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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