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언 부산대 교수 ‘건축 詩로 쓰다’ 출간
그는 이 책에서 국립부산국악원, 경성대 앞 복합문화공간인 문화골목, 달맞이언덕 뉴욕연합치과, 통도사 자장암, 연산동 자이갤러리,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부산대 음악관을 다뤘다.
국립국악원 비평에서 그는 서정주 시 ‘꼬끼오! 우는 스위스 회중시계’를 인용했다. 마당 배치는 수탉의 울음 ‘꼬끼오’처럼 울리지만 마당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우리 전통 마당에 어울리지 않게 ‘찌르릉’ 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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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치과는 음양 조화를 읽어내는 눈은 절묘하다며 황동규 시 ‘꽃의 고요’를 읽어갔다. 해운대 센텀시티 백화점 설계와 배치 전략을 두고 외부 형태 면에서 롯데백화점은 시각적 요소가 너무 많고 신세계 센텀시티는 너무 적다고 비평했다. 이 밖에 김기택 시 ‘신생아 3’, 정현종의 ‘그 두꺼비’와 ‘몸이 움직인다’ 등이 등장한다.
그는 “시와 건축은 모두 인간 지성, 감수성, 상상력이 상호작용해 예술적으로 승화한 창작품”이라며 “평소 글을 쓸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집과 신문에서 봤던 시를 뽑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부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로라도대와 조지아공대에서 건축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