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휴대전화 왜 수거했나
심리상태 불안해 5대회수
함구령은 내려지지 않아
[8] ‘피로파괴’ 우려 없나
승선 얼마안된 병사들이
실정 모르고 외부에 흘려
[9] 내부 안전사고 아닌가
승선때 장병들 검색거쳐
유해물품 반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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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은 눈물, 장병은 침통 7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에서 최원일 함장(위 사진 왼쪽)이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가 실종자들이 떠오른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생존자들은 침몰 당시의 악몽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는 때때로 울먹였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합조단은 우선 휴대전화를 수거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사건 발생 후 2시간 가까이 지난 26일 오후 11시 13분 함장 최원일 중령은 구조된 대원들에게 “일부가 출혈과 골절 때문에 정상(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상황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 전파하지 않도록 하자”며 휴대전화 회수를 지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교와 부사관은 휴대전화를 천안함에 놓아둔 채 빠져나온 상태였다. 회수된 휴대전화는 5대가 전부였다. 국방부는 “확인 결과 (군 병원 입원치료 때문에 일반인과 격리된 것은 맞지만) 함구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이 내부 기강 해이로 빚어진 안전사고 혹은 범죄에 따른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사건 발생 직후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일부 장병의 사보타주(태업)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고가 우려되는 장병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을 찾지 못했다”며 “승선 당시 장병을 상대로 한 검색을 거친 만큼 유해물품의 반입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실종자 중 시신으로 처음 발견된 남 상사의 시신에 총에 맞은 관통상이 있다’는 루머도 부인했다. 법의학 담당 의사 3명의 시신 검안 결과 “남 상사의 얼굴과 오른팔에 골절상이 발견됐고 왼팔 근육이 찢어지긴 했지만 총에 맞은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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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의문=1985년 건조된 천안함은 1200t 급이지만 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2000t의 하중이 걸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 민군 합동조사단은 과거 선체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사실이 밝혀져야 천안함의 노후화 및 점검 부실로 약해진 함정이 높은 파도 속에 스스로 두 동강 났다는 ‘피로 파괴’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릴 수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